창조와 향기의 만남 (The Intersection of Creativity and Fragrance)


향기를 주제로 한 창작물과 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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향기로운 DIY 프로젝트를 소개합니다.


Creative

에세이EP.9 · 명상 Meditation - 비우려 애쓰지 말고, 지금 여기에 머무시게

프라랑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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LUXURY WELLBEING · fragrance wellness

EP.9  ·  명상  Meditation

제목: fragrance art - 설명: soft abstract fragrance illustration


비우려 애쓰지 말고,

지금 여기에 머무시게

— 산사의 노승이, ‘왜’를 붙들고 온 이에게


유향(프랑킨센스) · 팔로산토  |  ‘지금 여기’에 머무는 호흡의 향 · 시리즈 완결




명상은 비우는 것이 아니라,

‘지금 여기’에 온전히 머무는 일이다.


먼 길 올라오셨구려. ‘왜 사는가’를 붙들고 여기까지 오셨다니. 우선 그 무거운 물음부터 잠시 내려놓으시게. 이 산까지 지고 오느라 어깨가 많이 무거웠겠소. 명상은 그 물음의 답을 찾는 일이 아니라오. 오히려 그 물음을 잠시 멈추는 일이지.


사람들이 명상을 오해하는 게 하나 있소. 머릿속을 텅 비워야 한다고 여기는 것. 그래서 눈 감고 앉아 ‘생각을 지워야지, 지워야지’ 하며 도리어 더 애를 쓰지. 그런데 비우려 할수록 생각은 더 들끓는 법이라오. 명상은 비우는 게 아니오. ‘지금 여기’에 온전히 머무는 것이오. 지나간 어제에도, 오지 않은 내일에도 가 있지 않고, 오직 지금 이 순간의 호흡에 머무는 것.


명상은 비우는 것이 아니라, 지금 여기에 머무는 것이다.

· 피어오르는 유향 한 줄기, 스모키한 팔로산토의 여운 ·

제목: fragrance art - 설명: soft abstract fragrance illustration

유향과 팔로산토 — 지금 여기로 데려오는 스모키한 여운


호흡을 붙들어 주는 향이 있소

마음이 자꾸 어제와 내일로 달아날 때, 그 마음을 지금으로 데려오는 데는 향만 한 것이 없소. 나는 오래도록 유향과 팔로산토를 피워 왔소. 유향은 프랑킨센스라 하지. 예부터 성스러운 자리에서 피우던 향이오. 나무의 진, 곧 레진에서 나오는 깊고 묵직한 향인데, 이 향이 공간에 퍼지면 마음이 절로 가라앉는다오.


팔로산토는 ‘성스러운 나무’라는 뜻이오. 태우면 은은하게 스모키하면서도 달큰한 향이 번지지. 이 두 향은 요란하게 튀지 않소. 낮게, 느리게, 공간과 호흡을 차분히 가라앉히지. 향 연기가 위로 천천히 피어오르는 걸 눈으로 좇다 보면, 어느새 마음도 그 연기를 따라 고요해진다오. 향은 그렇게, 지금 여기로 마음을 데려오는 닻이 되어 주오.


향 한 줄기에 호흡을 맡기면, 마음은 지금으로 돌아온다.


명상은 어렵지 않소, 하루 몇 분이면 되오

거창한 수행을 말하는 게 아니오. 하루에 단 몇 분, 향 한 줄기를 피우고 그 앞에 앉아 호흡에 마음을 맡기는 것. 숨이 들어오는 걸 알아차리고, 숨이 나가는 걸 알아차리고. 생각이 달아나면 나무라지 말고, 그저 다시 호흡으로 데려오면 되오. 그 의식적인 멈춤 하나가 하루의 결을 바꾼다오.

세상의 오래된 길들이 모두 이 멈춤을 귀히 여겼소. 불교에는 선(禪)과 사마타가 있고, 카톨릭에는 관상기도(contemplatio)가 있고, 기독교에는 묵상이 있지. 이름과 방법은 달라도 가리키는 곳은 하나요. ‘지금 여기에 온전히 머무는 고요.’ 사람은 그 고요 안에서 비로소 자기 삶을 또렷이 마주하게 되오.


이제 아홉 향의 이야기를 여기서 매듭짓소

지혜로 분별하고, 자비와 사랑으로 연결되고, 덕으로 중심을 잡고, 행복을 알아차리고, 나를 피워내고, 몸을 성히 지키고, 향기로 그 모두를 이었으니 — 이제 마지막으로 호흡을 가다듬을 차례요. 명상은 이 아홉 향의 이야기를 고요히 매듭짓는 자리라오. 다이아몬드의 정점으로 오르는 마지막 계단, 한 칸씩 의식을 끌어올리는 호흡의 사다리.


그러니 이제 산을 내려가시거든, ‘왜 사는가’를 너무 붙들지 마시게. 대신 하루에 잠깐, 향 한 줄기 피우고 지금 이 순간의 숨에 머무시게. 태어났고, 잘 살아내면 되고, 언젠가는 떠날 것이오. 그게 전부고, 그거면 충분하다오. 그 사이의 시간을 무엇으로 채울지 — 그것만이 오롯이 그대의 몫이니. 부디, 좋은 향기 가득한 걸음 되시게.




제목: fragrance art - 설명: soft abstract fragrance illustration

‘지금 여기’에 머무는 호흡의 향 — 명상

LUXURY WELLBEING · 향으로 짓는, 잘 사는 삶의 철학 · 完